테니스 시작.
오늘은 간만에 제 개인적인 얘기를 써보게 될 것 같네요^^
지금 제 체구나 운동신경을 아시는 분들에겐 믿겨지지 않을 이야기인지도 모르겠지만
테니스를 초3때부터 중딩때까지 계속 쳤습니다. 고삐리때는 머 어쩌다가 한번 쳤으니
걍 안친걸로 치고요...1vs1 레슨은 첨 시작할때 몇년간 했고, 그리고 중딩때는 레슨은
그만두긴 했지만 당시 아부지 회사에서 제공되던 꽁짜 코트가 여의도에 있어서 가족끼리
매주 갔었습니다. 그때는 누나랑 엄마까지 가족들이 다 테니스를 쳤죠. 물론 아버지와 형을
제외하고 실력은 모두 매우 별볼일 없었고요 ㅎㅎ
아버지는 테니스를 비즈니스 운동이라고 표현하시면서 사회생활 할때는 반드시 필요할
것이니 지금부터 익혀 두는게 좋다고 하셨습니다. 당시 초3때 부모님과의 편지 주고 받기?
머 그런 학교숙제가 있었는데 그때 아버지께서 거기에 그렇게 쓰셨던 게 기억이 나네요.
맞는 말씀입니다. 친목을 위해서도 테니스를 치긴 하지만, 사실 가장 중요한 비즈니스는
식사자리나 골프모임 테니스모임 등에서 이루어진다는 이야기도 있죠. 그런 말씀을 하시고 싶었던
것이라 생각되지만 당시에 그걸 이해하고 받아들이기엔 제 나이가 너무 어렸던 것 같습니다.
왜냐면 사실 저는 그때 꼬맹이 때라 테니스를 별로 좋아하지 않았습니다. 그나이 때라면
여러명이 같이 하는 축구 농구 피구 등을 더 좋아하죠, 또 저는 운동이라는 것은 협업하여
하는 것이지 솔로 플레이를 한다는 것은 매우 바람직하지 않다 라는 초딩 주제에 이상한
선입견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따라서 매우 이기적인 운동이라 생각되었던 테니스는 사실
별로 제 관심대상이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어쨌든 저는 매일 방과후에 코트로 가야했고,
코치님이 한 바구니를 다 비우기 전엔 집에 갈 수 없었습니다.
사실 잘하게 되려면 먼저 좋아하게 되는 것이 먼저잖아요, 그러나 좋아하지 않았으니
실력이 늘지 않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다른 아이들에 비해 진도가 많이 늦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코트에서는 무척 외로웠습니다. 주변에 나이든 아저씨 아줌마들밖에 없었고
제 또래가 간간히 있긴 했지만 당시에 여기를 다니던 애들은 좀 살던 집안의 도련님들이
대부분이라 거만한 그넘들이랑 별로 같이 놀고 싶지 않았습니다(저희집은 못살았지만
테니스는 쳤습니다)
그렇게 시간이 흘렀고 테니스장 가기 싫다고 짜증냈던 적도 많았던 것 같네요. 이후에
고삐리가 되면서 전 대가리가 굵어지고 점점 더 쓸데없는 것에 관심을 가지면서 테니스도
자연히 멀어졌던 것 같습니다. 그 이후로 라켓을 잡은 적이 별로 없는 것 같네요. 그리고
아버지도 몸이 안 좋아지셔서 테니스를 그만두셨습니다. 전 언제 그만두셨는지 사실 기억도
잘 안 나는데 어쨌든 그만 두셨고 그리고 그때 그 많던 라켓까지 모두 버리셨던 것 같습니다.
시간이 지나 저는 30대가 되었고 사회생활 경력도 어느 정도 쌓였으며 어쨌든 제 살길은
제가 찾아가는 때가 되었습니다. 요즈음 무언가 집중할만한 취미거리를 찾고 있습니다. 물론
별볼일 없는 프로그램이나 만들며 코딩하는 것 말구 그리고 유일한 취미인 락 밴드 말구
그것 외에 좀더 집중할만한 것에 대한 필요성을 요즘 강렬히 느끼고 있는 터라 이것저것
문화생활에 대해 조사해보았습니다. 그러다가 하나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바로 테니스였습니다.
다시한번 코트를 바라보았습니다. 라켓을 쥐어보고 플레이 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니 옛 생각이
떠오르더군요. 네트위로 공이 넘어가고 즐거워하는 사람들의 얼굴을 보며 생각났습니다.
아버지가 저에게 정말 좋은 취미를 갖게 해 주셨다는 것을 비로소 알았습니다. 그러나 당시에는
그걸 몰라준 제가 너무 죄송스러워지더군요.
지금 다시 테니스를 시작하려 합니다. 주말엔 동호회 활동도 하고 레슨도 다시 시작하려고 합니다.
테니스란 운동은 사람들의 연령대가 아무래도 좀 있는터라 현재 가입한 곳도 제가 막내 분위기인
것 같은데, 그런 것과 관계 없이 나이 가리지 않고 함께 즐길 수 있는 것이 정말 좋은 것 같습니다.
그리고 좋은 분들 많이 만나고 즐겁게 뛰고 무엇보다 그러다가 비즈니스가 되고 아는 사람
이끌어주고 하면 뭐 더 좋은 거고요 ^^
맨날 공을 제대로 맞추지도 못해서 혼만 나다가 어쩌다 경쾌한 소리를 내며 네트를 넘어가는
한방이 나올때 코치님이 외치던(정말 몇번 외쳐주지 않았던)그때의 칭찬소리가 다시 생각이 납니다
"그렇지!!!!"
코트에 들어오기 싫었어도 어깨 끝으로 짜릿한 감촉을 남기며 공이 넘어가고
코치님이 외치던 그 소리가 귓속으로 들려오면,,,,그래도 이 느낌이다 하는 생각이 들었던 것
같습니다..... 지금도 그 기억이 납니다.
아버지가 선물해 주신 취미이고 이젠 제 의지로 하고 싶어진 운동 입니다.
후천적으로 운동신경이 매우 떨어짐과 동시에 잘하는 운동 하나 없지만 (그래서 헬스도 3개월
끊어서 3번 간 경력도 가지고 있지만) 이번에만큼은 다시 집중하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혹시 같이 하실 분 연락 주세요 ^^
컴퓨터 얘기만 하다 보니 그방면이랑 관계없는 제 친구들이 너무 딱딱하고 뭔소린지도 모르겠다고
해서 저의 얘기를 앞으로도 간간히 쓸까 합니다. 어차피 저의 사생활엔 관심 없는, 개발자,
해커, 보안 관계자 분들은 자세히 읽지도 않을 거고 그 편도 오히려 제가 부담없습니다.
걍 제가 하고싶은얘기 그리고 제 친구들에게 간접적으로 하게 되는 이야기들입니다,
window31. 2008년 2월.
ps 구글 에드센스, 밑으로 내리니 훨 낫군요. 별로 돈벌이도 안 되는 주제에 미관상 이미지는
엄청 해치고 있었으므로 걍 밑으로 처박아버렸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