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 개발자 만화
어디서 퍼왔는지는 모르겠지만, 대략 이메일주소와 머 그런게 있으므로 별 문제 없으리라 봅니다.
사실 제가 가장 속상해 하는 것이 "개발자는 폐인에 옷차림도 별로 신경쓰지 않고 잘 씻지 않으며
항상 수염도 더부룩하게 기른 채 너덜너덜한 체크무늬 난방을 입고 다닌다" 라는 인식입니다.
특히 이 만화에서는 그 많은 개발자 중 보안 개발자를 비유했다는 모습에 더욱 안스럽습니다.
왜 개발자는 항상 대부분 그렇겠지 하는 고정관념에 매여 있을까요? 여기서 추가로 온라인 게임
개발 영화인 "후아유"에서 역시 게임개발자를 더욱 폐인같은 모습으로 그리며 프로그래머가 뭐하는
사람인지 잘 모르던 사람들에게조차 편협한 이미지를 만들어 주는데 동조를 합니다. 주인공
조승우는 집에도 잘 안가고 잘 안 씻고 지저분한 폐인의 이미지로 묘사되죠. 이런식으로 영화에서
조차 표현될 정도로 개발자의 지저분한 이미지는 사람들의 머릿속 깊은 곳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보안 개발자 얘기가 나와서 말인데, 영화나 만화에서 해커를 묘사할 때도 그렇습니다. 항상 해커는
돈이나 도박밖에 모르는 음험한 사람이거나 배불뚝이 같은 형상에 사교성이 부족한 모습으로
묘사됩니다. 또, 대인기피증 증상이 있으며 일상생활에서도 항상 비정상적인 사고방식으로
일관합니다. 제가 요즘 즐겨보는 미드 프리즌 브레이크 시즌4 에 나오는 해커 Roland도 유사한
모습으로 등장하죠. 사실 일단 얼굴부터가 마음에 안듭니다 -_- 행동거지를 다 제치고서라도
얼굴에서 저런 느낌을 풍겨주는 캐릭터를 캐스팅 했다는 것 자체가 해커에 대한 편협한 인식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정말 안타깝습니다.
사실 요즘 개발자나 해커의 경우 그렇지 않은 사람이 더 많음에도 불구하고, 과거에 그런 이미지로
시작했다는 것 때문에, 그 인식이 쉽게 바뀌고 있지 않습니다. 정말 사람들의 인식이라는 것은
무서운 것 같습니다. 또 그 인식이 무섭다는 생각이 드는 경우는 대부분 "인식"이라기보다는
"낙인"에 가까운 결과를 안겨주기 때문입니다. 긍정적인 인식이라면 무섭다는 생각이나 바꿔야
겠다는 생각이 굳이 들지를 않겠죠.
락 음악의 경우도 대부분의 사람들의 가죽잠바 혹은 가죽쫄바지에 머리는 허리 근처까지 기르고
체인을 주렁주렁 다는 이미지를 생각하는데, 사실 그건 80년대 헤비메탈의 이미지일 뿐입니다.
요즘의 락음악은 그 시절 뿌리가 여러 갈래로 나뉘고 다시 섞이고 하는 작업이 반복되며 이제
그 파생의 근거지조차 짐작하기 힘들 정도로 퓨전의 시대입니다. 따라서 저렇게 가죽쫄바지에
머리를 겁나 길러대는 트렌드는 잘 사용하지 않죠. 요즘 하드코어나 이모코어쪽은 오히려 머리가
짧은 경우가 많으며 힙합처럼 바지는 헐렁하게 입고 gothic 등의 이미지도 별로 내세우지 않습니다.
하지만 아직도 사람들은 락 음악 하면 체인에 가죽바지에 긴머리...이런걸 상상합니다. 인식이
바뀌는 것은 정말 어려운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저는 가급적 개발자라는 이미지를 풍기지 않도록 하고 다니려고 애를 씁니다.
머 제가 지저분한 넘이라 잘 씻지 않는다 해도 남들 눈엔 그렇게 보이지 않으려고 노력하며
하고다니는것도 어느정도 신경을 쓰려고 합니다. 머 그렇다보면 너는 ㅅㅂ 실력도 없는게
껍데기에만 신경쓰냐 라고 생각할 수도 있으므로 내부적인 부분도 꿀리지 않으려고 합니다만
내공과 외공을 같이 연마하는건 정말 힘들죠 ㅠ ㅠ 그래도 해야죠 그런 인식이 싫다면요.
제품이나 물건을 바꾸는 건 쉽습니다. 하지만 사람들의 머릿속에 들어있는건 바꾸기 어렵습니다.
그리고 그 사람들의 머릿속에 들어가 있는 개발자에 대한 이미지는 우리가 만든겁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다시 바꿔야겠죠. 그게 싫다면 아 ㅅㅂ 왜 다들 그렇다고 생각하는거야? 라고 말로만
말하지 말고 스스로 실천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window31. 2008년 11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