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칼텍스 사태
GS칼텍스 사태. 뉴스를 보셔서 다들 아시겠죠. 처음엔 대부분이 다 "또 해킹 사건인가" 했는데
알고보니 내부에서 저지른 자작극이었네요. 참 캐어이없고 말세다 라는 중얼거림만이 반복되는
사건입니다.
여기서 우리가 느낄 수 있는건, 사이버 공간이건 물리적 공간이건 더이상 믿을만한 곳이 없다는
겁니다. 민간인들은 그 회사를 믿고 개인정보를 입력하면서 회원가입을 하는건데 그 회사에서
그걸 관리하는 넘은 그 자료를 어따 써먹을지 알수가 없다는거죠. 이번 사건 같은경우는 저지른
넘들이 워낙 ㅄ같이 작전을 수행한 바람에 딱 걸렸지만 수백만건 이상 되는 국민들의 개인정보를
관리하는 곳은 GS칼텍스 하나만이 아니죠. 조용히 은밀하게 이상한곳에 돈 받고 자료를 빼돌린
놈들이 반드시 없다라고는 말하기 힘들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우리가 해야할 건 무엇일까요.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은 그런 대형 포탈 혹은 서비스
업체를 완전히 신뢰하시나요? 저는 쵸큼은 그렇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 이메일이라는 매개체는
더욱 그렇습니다. 우리는 흔히 메일은 완전한 개인정보이며 자기 자신만이 열람할 수 있다고
생각하죠. 물론 그게 일반적인 상식입니다.
하지만 이메일도 어딘가의 서버에 데이터가 존재하고 있으며, 그 메일서버는 우리가 이메일을
사용하고 있는 서비스사의 손아귀에 있습니다. 그리고 그 서비스사에는 그 메일서버를 관리하는
사람이 있겠죠. 혹은 그 메일 데이터가 기록된 DB에 접근권한을 가지고 있는 사람도 있을 수
있겠죠. 이렇게 생각해 보면 내 이메일은 완전히 나만의 것이라는 생각이 계속 들까요?
보통 온라인 상에서 어떤 나만의 파일을 보관하고 싶을 때 사람들은 나의 메일로 그 파일이나
내용을 전송해 놓죠. 그 내용은 그냥 괜찮은 자료라서 퍼온거일 경우도 있지만 내가 작성한
아직 외부에 공개하지 않은, 혹은 앞으로도 공개하지 않을 그런 민감한 아니면 귀중한 자료일
공산이 큽니다. 예전에 해커들에게 그런 얘기가 퍼진적이 있습니다. 몇몇 유명 해커들은 정부기관
등에 블랙리스트로 올라가 있기 때문에 때로는 공권력에 힘입어 그들의 메일 내용을 모니터링
당한다거나 첨부파일 등을 살펴보기도 한다는 얘기가 그거입니다. 해커들은 나라에서 가져가면
참 좋아할만한 자료들을 많이 공유하고 있으니까요. 해외에서 들은 얘기고 우리나라는 설마
그러지 않겠지만 어쨌든 참 끔찍한 얘기죠.
그래서 해커들은 이메일을 완전히 신뢰하지 않기 때문에 이메일로 전송하는 민감한 데이터는
반드시 압축을 한 뒤 암호를 걸어놓는다고 합니다. 파일을 누군가가 빼가더라도 그 내용을
알아볼 수 없게 말이죠.암호 길이는 당연히 무진장 길어야겠죠. 안그러면 brute force 로
풀려버립니다. 알고리즘을 아무리 정교하게 짜도 푸는 시간이 만년은 소요될만큼 암호를 길게
만들어주는 것이 좋습니다.
저는 이러한 습관을 보통 사람들도 적용을 해야 한다고 봅니다. 웬만하면 자신의 메일로
전송하는 중요한 자료는 전부 압축을 걸고 암호를 걸어놓으세요. 물론 서비스사에서는
기본적으로 관리자라도 그런 개인정보를 함부로 열람하지 못하게 되어 있지만, 관리자가
불순한 마음을 먹고 강제로 정보를 보려고 하면 또 관리자의 능력에 따라 가능할 수도 있겠죠 ;;;
그래서그걸 빼 본다 하더라도 내용을 알 수 없도록 해놓는게 필요한 거 같습니다.
유료로 월 사용료를 지불하는 개인 FTP도 마찬가지입니다. 남들에게 보이면 안되겠다 싶은
자료는 엥간하면 서버에 장기간 보존하지도 말고(메일도 마찬가지) 특히 첨부파일은 반드시
압축후 암호를 걸어두세요(암호는 긴걸로)
사실 이런 내용을 쓰는 것 자체가 같은 업계에 사는 사람끼리 해서는 안될 말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GS칼텍스 사건 때문에 더욱더 침울해진 보안 담당자도 많아졌습니다. 물론
저는 아무것도 아는게 없는 일개 보안 프로그래머 나부랭이지만 이런 사건이 많아지면 많아질수록
참 속상해 집니다. 보안 업계는 해킹이라는 살떨리는 화두가 항상 꼬랑지를 물고 다니므로
대한민국 구석탱이에서 기침만 한번 잘못해도 "해해해해해해~~~해~~~익힝~" 관련 종사자들이
다같이 좃돼는 사건이 비일비재하게 발생하는 분야입니다.
기사를 읽고 나서 한편으로는 그 자회사 사장님이 제일 불쌍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그 사람은
대체 몹니까. 밤에 잠 잘 자고 일어나보니 구속입니다 -_- 도덕 불감증을 가진 ㅈ같은 직원 하나
잘못 되서 인생 엿되네요. 보안업계(사실 시스템 관리자지만 머 그게 그거인 경우도 있으므로)에서
도덕성이라는 것은 정말 중요한 것 같습니다. 뿌리부터 썩은넘들은 손에 칼을 쥐어주면 안됩니다.
이 사태로 인해 각 분야 시스템/보안/DB 담당자들이 피해보는 일이 없기를 바랍니다.
window31. 2008년 9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