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을 차려 보니 어느덧 5월이네요.
4월은 정말 숨돌릴 틈 없이 빨리 지나갔던 것 같습니다. 일단 블로그는 거의 신경을
못썼네요 ^^; 마소 원고도 하필 2개나 잡혀버려서 그것도 은근히 압박이 있었고요
업무적으로 골때리는 일도 많았고 새로 준비해야 할 것도 있구
머 어쨌든 새로운 일들이 굉장히 많았으며 주변의 많은 것들이 바뀌었고
슬픈 기억의 희석과 기쁜 기억의 태동 새로이 만들어갈 추억들 등
달력을 보는 것도 잊을 만큼 빠르게 시간이 흘러갔던 것 같네요.
영화 빽 투더 퓨처를 보면 그런 부분이 나오죠. 1,2,3편을 통틀어 1955년의 시점이
계속적으로 모든 부분과 연관을 맺게 되고 브라운 박사는 자꾸만 관계성을 맺어가는
1955년이 시간 흐름의 법칙 혹은 우주학적으로 무언가 중요한 의미를 갖는 시점이라고
표현을 합니다. 머 물론 영화에서 내용 전개상 갖다붙힌 얘기에 불과하겠지만 어쨌든
저는 그 부분에 큰 인상을 받았고 저도 제 인생에 있어서 어떠한 "시점"의 존재를 중요시
하게 됐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2008년 4월은 제가 지금까지 지내온 삶과 앞으로 살아갈
날을 앞뒤 미루어 보았을 때 굉장히 큰 의미를 갖는 시점이 될 것 같습니다. 머 구체적으로
엿이다 뻑이다 머다 구구절절 읊어대기에는 거시기한 일들이 많지만 어쨌든 그렇네요 ^^;
일상이 변화하면서 제가 변하는 모습을 느끼게 되었고 지난 시간들에 대한 반성을 많이
했습니다. 과거의 미안했던 행동들 후회스런 일들 그리고 진작 해오지 못했던 것들 여러모로
삶에 있어서 흠집이나 흉터가 되었던 희로애락이 사람의 가슴을 그렇게 아프게 할 수 있다는
그리고 나의 무책임한 발언이나 행동이 여러 사람에게 악영향을 끼쳤다는 것이 참 많은
부분에서 부끄럽게 하네요 ^^; 후회는 하지만 이제와서 돌이킬 수 없는 부분. 반성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다시는 같은 잘못을 저지르지 말아야겠죠. 머 이제라도 깨닫고 반성 했으니 다행이죠
그렇게 생각해보니 오히려 본인이 대견해지기도 하네요 :p
아무래도 주변 생활이 본인의 심리상태나 관념 등에 대한 기준을 지배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개발자 분들 그리고 보안 컨설턴트 하시는 분들, 기술서적 이제 그만 보시고
수필이나 소설도 좀 보세요 :p 저도 생각해보면 옛날에는 이빠이 느끼한 글도 좀 보았고
예쁜 책도 어느 정도는 읽어대며 감성을 평균 수치 근처까지는 유지했던 것 같은데 그넘의
코드에만 빠져있다 보니 인간이 딱딱해지고 계산적이 되고 융통성이라는 것을 모르게 되고
삶의 끈적끈적한 부분을 인정하지 않고 살게 되었던 것 같네요.
저도 이래뵈도 예쁜 편지지에 밤새 꼬깃꼬깃 적은 악필의 문체로 연애편지도 많이 써보았고
좋아했던 여자에게 주려고 별도 천개씩 접어본 이력을 가지고 있습니다(자랑입니다! ;;; )
하지만 어느샌가 몇년전부터 그런것을 잊고 살게된 것 같네요. 굳이 그런것을 챙피하다? 혹은
뭐냐 쪼팔리게! 라고 굳이 생각할 필요는 없는 것 같다는 생각이 요즘은 자꾸 듭니다. 본인이 정말
하고싶지 않은 것과 남들 눈을 의식하는것은 전혀 다르니까요. 딱딱하게 굳어 있는 것이 반드시
멋있어 보이는 것도 아닌 것 같고요 :) 감정을 속이는 것, 억지스럽게 감성과 사랑을 억눌러
보았자 되돌아오는 것은 이퀼리브리엄에서의 주인공의 총알 세례 뿐이라는 생각이 자꾸 드는
요즘입니다 :p
2008년 5월.
제가 담배피우는 모습을 본 분은 많지 않지만, 담배를 꽤 오랫동안 피웠습니다.
뭐 그렇다고 하루평균 할당량 1갑! 이런식으로 달고 살진 않았지만
그냥 필요할 때에 몰래몰래 피웠습니다.
필요할 때란 살다가 열 지대로 받는 일이 있을때 (인생 문제든 연애 문제든 etc)
코딩하다가 집중 안될 때, 리버싱하다가 앞길이 막막할 때,
뭐 그런 때 같군요. "거국적으로 담배 한대 하고 합시다 !" 처럼 행동하지는 않았지만,
걍 몰래 혼자 가서 울분을 식히고 왔던 정도로 홀짝홀짝 수준은 되었던 것 같습니다
(집에서는 렌지후드 켜놓고 ;; )
담배가 생각 외로 정신건강에 이롭더군요. 집중이 안 될때는 집중력을 높혀주고
열받아서 다 때려부시고 싶을땐 진정을 시켜주고 뭐 그렇더라고요 물론 안 그런분들도
계시겠지만 어쨌든 저는 뇌의 쳇바퀴가 너무 빠르게 돌아가면 감속을 시키고, 또 너무
안 돌아가면 적절히 가속을 시켜주는 그런 성능을 높이 사서 찔끔찔끔 피웠던 것 같네요.
그런데 요즘은 좀 다른 생각이 듭니다. 기본적으로 일단 그런 약물?에 의지하는 것이 과연
바람직한 것인가 하는 생각이요. 또 니코틴이 제 두뇌활동에 어느만큼의 영향력을 끼치는지
실제로 확인할 길도 없고, 걍 제가 늘 그래왔으니 기분상 그렇게 느끼는 것이라는 생각도 들고,
그리고 건강도 생각하게 되고... 요즘은 여러 가지가 복합적으로 뒤엉켜서 담배라는 관념 자체를
부정적으로 몰고 가는 것 같습니다. 지난 1,2월에 인생 조질뻔 했을때 줄담배를 피워가던 시절
그런 생각의 시발점이 된 것 같네요.
그래서 사놓았던 담배를 다 버렸습니다. 미련을 버리기위해 라이터까지도 모조리 버렸습니다.
열받는 일이 있으면 걍 아무나한테 전화를 하던지 메신저로 말을 걸던지 해서 수다나 떨면서
관련된 상념에서 벗어나려고 하고, 집중이 안 되면 머 눈을 좀 감고 있던지 음악을 듣던지 해서
떨쳐내 보려고 하고 있습니다. 써놓고보니 걍 금연이라고 한마디 하면 될것을 참 거창하게
풀어헤쳤네요 -_- 아무튼 그렇습니다. 금연! 하려고 합니다 :p
어차피 공개적인 자리에서는 별로 담배를 꼬나무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았기 때문에 사람들은
제가 금연을 하던 나발을 불던 아무 상관 없겠지만 사실 아무도 없는 어둠의 공간에서 질끔찔끔
연기를 뿜어대는 행동이, 일반 꼴초에 비해 마약에 쩔어 골골대는 중독자의 모습에 더 가까운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그래서 더욱더 떨쳐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어쨌든 머 이런 부질없는
이유 다 집어치워고 건강이란 것이 제일 관건이기도 하겠지만요.
2008년 3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