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이버 vs 드라이브. 단어 헷갈리지 맙시다.
IT 쪽은 용어가 많다 보니 헷갈리는 단어들이 많이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한두가지만 짚어
보겠습니다. 첫번째로 "드라이버"와 "드라이브" 같은 것이 그 좋은 예인데, 뭐 아시다시피
드라이버(driver)는 .sys 로 설치되는 device driver 나 kernel driver 등, 어쨌든 무형 객체인
"파일"을 말합니다. 하지만 "드라이브"는 C 드라이브, D 드라이브 등, 하드나 플로피 또는
USB 등의 외장장치를 포함한 물리적 객체를 의미합니다. 둘은 정말 완전히 다른 개념이죠.
하지만 정말 생각 이상의 사람들이 드라이버와 드라이브를 혼용해서 사용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서, "이 악성코드가 깔리면 system32 폴더에 iamhacker.sys 라는 드라이브 파일이
설치됩니다." , "D 드라이버 루트에 그 파일이 있습니다." 라고 표현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에이 설마 하시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정말 상상 이상으로 이렇게
표현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뭐 물론 오타일 수도 있을겁니다만 몇몇 분들은 진짜로 모르고
그렇게 작성하시는 분들도 계십니다... 물론 IT 업계에서 좀 안다고 자부하시는 분들이요 ;
한가지 예를 더 들어보겠습니다. "프로세스"와 "프로세서" 입니다. 이것도 역시 잘 아시겠지만
"프로세스"는 어떠한 프로그램이 실행되어 메모리에 올라갔을때의 객체를 말하는 것이며,
"프로세서"는 CPU 의 연산 처리나 CPU 자체를 가리킬때 사용됩니다. 엄연히 다른 용어입니다.
하지만 역시 잘못 사용되고 있습니다. "a.exe 프로세서가 종료된 이후에 리부팅을 하세요",
"이번에는 인텔 프로세스를 사려고 생각중예요" . 정말 황당합니다.
IT 뿐만 아니고 사실 음악 쪽에도 이런 헷갈리는 표현이 있습니다. 펑키(funky)와 펑크(Punk)
입니다. 펑키는 음악의 그루부한 어떠한 상태나 느낌을 표현하는 것이고, 펑크는 음악의
한 장르를 얘기하는 겁니다. "오호 이 음악 되게 펑키(funky)한데~", "Offspring 은 정말
죽여주는 펑크 밴드야." 이런 표현이 맞는 것이지 아래와 같은 표현은 잘못된 표현입니다.
"(Greenday 를 연주하면서) 우리는 펑키 쪽을 주로 하지" (X)
"(베이스 슬랩음이 맛깔지진 곡을 찾으며) 어디 펑크 밴드 노래 좀 없나?"(X)
사실 이건 원음의 단어 자체가 완전 다릅니다. 펑키는 f 로 시작하고, 펑크는 P 로 시작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외국인들은 사실 한국인들보다는 헷갈리는 일이 덜하긴 합니다만,
한국어로는 둘다 "ㅍ"이기 때문에 어쨌든 비슷한 단어가 되어버립니다. 음악을 좀 듣는다고
자부하면서도 헷갈려 하는 사람들은 결국 영어 단어로 원래 어떻게 되어 있는지조차
자세히 파악하지 않은 사람들일 가능성이 큽니다.
어쨌든 뭐 종합해서 보면, 가장 문제는 이런 오타들이 일단 단어의 음절이 비슷하기 때문에
잘못된 단어를 사용해도 그 오류를 발견하기가 무척 쉽지 않다는 것이고, 또 대부분의 사람들이
크게 신경을 쓰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뭔가 꼬투리를 잡힐 때, 그리고 좀 세밀한 검토를
거쳐야 할 때 이런 오타는 치명적이 됩니다. 단지 오타 그 이상이 될 때도 있습니다.
왜냐하면 어쨌든 그 업계에 있는 사람이라면 그래도 다른 민간인들에게 비할 때는 훨씬 더
많은 것을 알아야 것이 당연하고 전문가라는 대접을 받을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 사람들이
이런 혼동되는 단어를 사용할때 아리송한 부분에 대해서 민간인들에게 훌륭한 답을 내려주지는
못할 망정 정작 본인도 헷갈려서 틀리게 사용한다면 더 쪽팔린 일이 될 수가 있으니까요.
window31.
2009년 10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