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
제가 담배피우는 모습을 본 분은 많지 않지만, 담배를 꽤 오랫동안 피웠습니다.
뭐 그렇다고 하루평균 할당량 1갑! 이런식으로 달고 살진 않았지만
그냥 필요할 때에 몰래몰래 피웠습니다.
필요할 때란 살다가 열 지대로 받는 일이 있을때 (인생 문제든 연애 문제든 etc)
코딩하다가 집중 안될 때, 리버싱하다가 앞길이 막막할 때,
뭐 그런 때 같군요. "거국적으로 담배 한대 하고 합시다 !" 처럼 행동하지는 않았지만,
걍 몰래 혼자 가서 울분을 식히고 왔던 정도로 홀짝홀짝 수준은 되었던 것 같습니다
(집에서는 렌지후드 켜놓고 ;; )
담배가 생각 외로 정신건강에 이롭더군요. 집중이 안 될때는 집중력을 높혀주고
열받아서 다 때려부시고 싶을땐 진정을 시켜주고 뭐 그렇더라고요 물론 안 그런분들도
계시겠지만 어쨌든 저는 뇌의 쳇바퀴가 너무 빠르게 돌아가면 감속을 시키고, 또 너무
안 돌아가면 적절히 가속을 시켜주는 그런 성능을 높이 사서 찔끔찔끔 피웠던 것 같네요.
그런데 요즘은 좀 다른 생각이 듭니다. 기본적으로 일단 그런 약물?에 의지하는 것이 과연
바람직한 것인가 하는 생각이요. 또 니코틴이 제 두뇌활동에 어느만큼의 영향력을 끼치는지
실제로 확인할 길도 없고, 걍 제가 늘 그래왔으니 기분상 그렇게 느끼는 것이라는 생각도 들고,
그리고 건강도 생각하게 되고... 요즘은 여러 가지가 복합적으로 뒤엉켜서 담배라는 관념 자체를
부정적으로 몰고 가는 것 같습니다. 지난 1,2월에 인생 조질뻔 했을때 줄담배를 피워가던 시절
그런 생각의 시발점이 된 것 같네요.
그래서 사놓았던 담배를 다 버렸습니다. 미련을 버리기위해 라이터까지도 모조리 버렸습니다.
열받는 일이 있으면 걍 아무나한테 전화를 하던지 메신저로 말을 걸던지 해서 수다나 떨면서
관련된 상념에서 벗어나려고 하고, 집중이 안 되면 머 눈을 좀 감고 있던지 음악을 듣던지 해서
떨쳐내 보려고 하고 있습니다. 써놓고보니 걍 금연이라고 한마디 하면 될것을 참 거창하게
풀어헤쳤네요 -_- 아무튼 그렇습니다. 금연! 하려고 합니다 :p
어차피 공개적인 자리에서는 별로 담배를 꼬나무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았기 때문에 사람들은
제가 금연을 하던 나발을 불던 아무 상관 없겠지만 사실 아무도 없는 어둠의 공간에서 질끔찔끔
연기를 뿜어대는 행동이, 일반 꼴초에 비해 마약에 쩔어 골골대는 중독자의 모습에 더 가까운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그래서 더욱더 떨쳐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어쨌든 머 이런 부질없는
이유 다 집어치워고 건강이란 것이 제일 관건이기도 하겠지만요.
200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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