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

 | 잡담
2008/03/20 18:26

담배




제가 담배피우는 모습을 본 분은 많지 않지만, 담배를 꽤 오랫동안 피웠습니다.
뭐 그렇다고 하루평균 할당량 1갑! 이런식으로 달고 살진 않았지만
그냥 필요할 때에 몰래몰래 피웠습니다.

필요할 때란 살다가 열 지대로 받는 일이 있을때 (인생 문제든 연애 문제든 etc)
코딩하다가 집중 안될 때, 리버싱하다가 앞길이 막막할 때,
뭐 그런 때 같군요. "거국적으로 담배 한대 하고 합시다 !" 처럼 행동하지는 않았지만,
걍 몰래 혼자 가서 울분을 식히고 왔던 정도로 홀짝홀짝 수준은 되었던 것 같습니다
(집에서는 렌지후드 켜놓고 ;; )

담배가 생각 외로 정신건강에 이롭더군요. 집중이 안 될때는 집중력을 높혀주고
열받아서 다 때려부시고 싶을땐 진정을 시켜주고 뭐 그렇더라고요 물론 안 그런분들도
계시겠지만 어쨌든 저는 뇌의 쳇바퀴가 너무 빠르게 돌아가면 감속을 시키고, 또 너무
안 돌아가면 적절히 가속을 시켜주는 그런 성능을 높이 사서 찔끔찔끔 피웠던 것 같네요.

그런데 요즘은 좀 다른 생각이 듭니다. 기본적으로 일단 그런 약물?에 의지하는 것이 과연
바람직한 것인가 하는 생각이요. 또 니코틴이 제 두뇌활동에 어느만큼의 영향력을 끼치는지
실제로 확인할 길도 없고, 걍 제가 늘 그래왔으니 기분상 그렇게 느끼는 것이라는 생각도 들고,
그리고 건강도 생각하게 되고... 요즘은 여러 가지가 복합적으로 뒤엉켜서 담배라는 관념 자체를
부정적으로 몰고 가는 것 같습니다. 지난 1,2월에  인생 조질뻔 했을때 줄담배를 피워가던 시절
그런 생각의 시발점이 된 것 같네요.

그래서 사놓았던 담배를 다 버렸습니다. 미련을 버리기위해 라이터까지도 모조리 버렸습니다.
열받는 일이 있으면 걍 아무나한테 전화를 하던지 메신저로 말을 걸던지 해서 수다나 떨면서
관련된 상념에서 벗어나려고 하고, 집중이 안 되면 머 눈을 좀 감고 있던지 음악을 듣던지 해서
떨쳐내 보려고 하고 있습니다. 써놓고보니 걍 금연이라고 한마디 하면 될것을 참 거창하게
풀어헤쳤네요 -_- 아무튼 그렇습니다. 금연! 하려고 합니다 :p

어차피 공개적인 자리에서는 별로 담배를 꼬나무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았기 때문에 사람들은
제가 금연을 하던 나발을 불던 아무 상관 없겠지만 사실 아무도 없는 어둠의 공간에서 질끔찔끔
연기를 뿜어대는 행동이, 일반 꼴초에 비해 마약에 쩔어 골골대는 중독자의 모습에 더 가까운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그래서 더욱더 떨쳐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어쨌든 머 이런 부질없는
이유 다 집어치워고 건강이란 것이 제일 관건이기도 하겠지만요.



2008년 3월.


Posted by window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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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3/20 2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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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로운 사실이고;;;...
    • 2008/03/21 2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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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머 별로본사람은 없으니..
  2. 2008/03/21 09:05
    댓글 주소 수정/삭제 댓글
    후아 전혀 몰랐네요.. 저도 비슷한 의미로 술/담배를 안하는 편인데(뭐 몸에서 받아주지도 않을 뿐더러;) 어쩌보면 중독이라고 할 만한 것이 없는 것도 아닌 게 단 걸 심히 좋아하잖아요.^^;;
    아무튼간에 건강에 좋지 않은 담배를 끊으시겠다는 건 대찬성입니다. 잘 되시길 바라고, 필요하시면 불러주세요.(웃음)
    • 2008/03/21 2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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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머 그쵸 이제 건강을 생각해야 될 나이...
      저런게 생각나지 않도록 항상 좋은 일만 있어야겠죠.
      365일 24시간 필요한데요 ㅎㅎㅎ
  3. 2008/03/21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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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뭐 커피도 마찬가지 아닐까..
    여튼..굿 럭~~
    • 2008/03/21 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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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 커피가 있었군요 ; 그런데 전 커피먹어도 전혀 도움이 안되더라고요
      걍 커피는 맛있어서 먹습니다 :p
  4. 2008/03/21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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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도 끊어야 하는데... 제풍주니어 태어나면 끊는다고 와이프랑 약속을 하긴 했는데.. 이게 생각처럼 쉽지가 않네...

    그냥 하루종일 집에서 딩구는 날에는 금연이 되는데... 코딩을 시작하면 이상하게 피게 되더라구... 글구 10년간 임상실험 결과 흡연하면 머리가 나빠지는 것 같다는...
    • 2008/03/21 2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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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니어생기면 끊어야지. 내 친구들도 주니어 땜시 많이 끊드라 ㅎㅎ
      코딩을 안할수도 없구... 인생 참 머시기 같군 ;
  5. choco6
    2008/03/22 13:40
    댓글 주소 수정/삭제 댓글
    저랑 비슷한 경우라서 그냥 지나치질 못하겠군요..
    저도 window31님과 똑같이 주로 혼자있을 때 담배를 피워댔죠. 그래서 제 주위 사람들은 저를 줄곧 비흡연자로 알고 있거든요..
    이런 습관은 군대있을 때 부터 시작되었네요. 군대의 생활이 넌덜이나고 심적으로 소외되어 있을 때 저녁무렵 내무실에서 혼자 나와 멀리 지평선의 불빛을 바라보며 담배 피는 것으로 위안을 받았거든요.. 그런데 이 습관이 제대하고 복학해서도 계속 이어지더군요..
    전 힘들고 외로울 때만 담배를 핀다고 생각했는데... 나중에 보니 거꾸로 담배를 피기 위해 힘들고 외로움을 느낀다는걸 깨닫게 되더군요.. 제 뇌가 니코틴이 필요할 때 '외로움'라는 감정을 발생시키는거였어요.. '의존성'의 초기인거죠..
    어떤 무엇에게든 지배나 조종당하는걸 싫어하기때문에 저도 담배를 끊었습니다.
    주인장님도 그 결심 무너지지 않기를 바래요..^^
    • 2008/03/23 1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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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 써주신 글을 읽고 한동은 멍하니 빠져서 생각 좀 하게 되었습니다.
      니코틴이 필요할때 외로움이라는 감정을 발생시킨다는....
      그 말씀에 심히 공감이 가네요.
      다시 뒤돌아 생각해보니 저도 그랬던 것 같습니다.
      집중이 되지 않을 때 니코틴을 필요로 했던 게 아니라
      니코틴이 없어서 집중이 되지 않는다라는 마음가짐을
      저도 모르게 가지게 되었던 것 같네요.
      외로움도 마찬가지고 사랑도 마찬가지인 것 같습니다.
      좋은 말씀 감사드려요 ^^
  6. Paulvip
    2008/03/27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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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이팅!!
    • 2008/03/28 0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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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기 들러주는지 몰랐네요 ㅎㅎ
      감사~
  7. 2008/03/28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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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머가 그리 힘이 들꼬?

    세상 머 있나, 개기고 즐기고 그러는거지... ㅋ
    • 2008/03/31 1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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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핫~ 들러주시는지 몰랐네요 ㅋㅋ
      그러게요 왜이렇게 힘이 드는건지
  8. Dylan
    2008/03/31 00:16
    댓글 주소 수정/삭제 댓글
    맨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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