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장의 가치 - 3편
어쩌다보니 6월의 첫 글이 되어버렸네요 :)
개발자들은 밤에도 개인 프로젝트를 하거나 취미로 사교성 팀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퇴근후 집에가서 몇줄씩 코딩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하루종일 유지보수의 압뷁에 시달리다가 떡된 몸으로 집에 돌아가면 코딩이고 코풀이고 아무것도
하기 싫을 때가 있죠 ㅎㅎ
그런 것들과 관련해서 하루종일 장문의 이메일 작성 압뷁에 시달리고 집에 오면,
블로그에 문장 하나 끄적거리기 싫은 때가 바로 딱 요즘인 것 같습니다 :p
하지만 일단 벌려놓은 일은 마무리 지어야겠죠 :)
팀장의 가치 3편입니다.
몇편에서 끝날지도 모르는데 1/2, 2/2 따위의 제목으로 해놓은 것에 대해 기획성, 준비성,
분량 체크 등의 자질 부족을 탓하며 지난 제목을 다 1편, 2편 등으로 바꿨습니다.
그리고 참고로 몇마디 더 추가하자면, 지금까지 나열했던 항목들과 앞으로 등장할 내용들은
저 자신의 이야기도 많습니다.
아 그러니까 제가 팀원이었을 때 저런 팀장이 엿같았다 머 그런 얘기가 아니라, 제가 팀장
비스무리한 위치에 있었을 때 제가 실수했던 내용들을 다룬거라 이거지요.
저도 인간인지라 팀장이 하지 말아야 할 일들을 많이 자행해 왔던 것 같고, 주변 동생들한테도
"아 형 그러지 마여 애들 기분 나빠" 라는 말도 들었던 것 같네요. 그래서 주위를 둘러보게
되었고 저 자신도 여러 각도에서 반성을 했던 것 같습니다.
아! 그런데 저는 아이러니하게도 사회생활을 하면서 실제 팀장의 직책을 받아본 적은 한번도
없습니다. 팀장은 아니면서 팀장 비스무리한 포지션에 앉아서 책임은 팀장처럼 지고, 업무는
업무대로 하고, 근데 권한은 없고 ㅅㅂ뭔지 -_- 암튼 그런 자리에는 나름 오래 앉아있었던 것
같네요. 자리를 잡고 있었다기보다는 묶여 있었다는 표현이 맞을 것 같지만, 암튼 그랬습니다.
그러므로 그런 와중의 저를 씹은 내용이라 할 수도 있겠네요 ; 머 팀장은 아니니까 애들이 더
편하게 얘기를 할 수 있었던 것일수도 있던 것 같고요, 암튼 여러모로 좋은 지적을 해준 지난
동료들에게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럼 각설하고, 6)번까지 했으니 7)번 항목으로 가보도록 하겠습니다.
7) 사사건건 지적을 하는게 관리능력이 훌륭한 것이 아니다.
누구든 팀장이 되면 업무 스킬은 물론이며 관리자로서의 역량까지도 고민하게 되죠. 어떻게
하는 것이 훌륭한 관리능력을 보여주는 것일까. 하는 고민을 참 많이들 하시는 것 같습니다.
여기서 초짜 팀장일수록 착각을 많이 하는데, 팀원들에게 이런저런 지적이나 잔소리를 많이
하는것이 관리능력이 뛰어나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관리능력 = 잔소리" 대체 이 공식은
누가 만든것일까요? 두가지 개념은 결코 비례하지도 관계 지수가 높지도 않습니다.
또 이 케이스는 팀장이 더 윗사람들에게 자기가 뭔가 하는것처럼 보이고 싶어서 더 유난
떠는 경우도 많았던 것 같습니다. 보통 윗사람들에게 실력으로 별로 인정은 받지 못했는데
짬밥은 많고 밀려 올려가서 팀장이 되긴 했고, 당근 대가리들에게 잘 보이고 싶고, 근데
업무 스킬로 인정 받으려니 본인이 존나 모자라고,,, 머 그런 사람이 좀 높은 비율을 차지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한마디로 그자리에 앉으면 안 되는 넘이 앉게 되어서 발생하는
일 중 하나죠.
사사건건 간섭하면서 팀원들을 기죽이거나 ㅄ만들며 자기가 관리능력이 뛰어난 줄 착각하는
케이스죠. 실제로 그런 간섭은 업무에도 팀 운영에도 그다지 도움이 되지 않는 것들이
대부분입니다. 물론 진짜 지적과 충고가 필요한 상황도 많이 있습니다. 하지만 잔소리 많고
나무의 잔가지만 쳐대는 그런 팀장은 정작 굵은 가지가 상해갈때는 전혀 알아차리지도 못하며
아니면 아예 대체 뭐라고 말해줘야 하는지 판단하지도 못하는 (팀장의 한마디가 절실한 바로
이 상황에!! )어리석은 사람이 꽤 많습니다.
8) 회의좀 그만
위의 경우와 역시 일맥상통하는 팀장인 것 같은데요. 이번에도 역시 능력은 딸리고 어쩌다가
팀장은 됐는데 뭔가 관리한다는 모습은 윗선에 졸라 보이고 싶고 뭐 그런 팀장 얘기입니다.
이런 팀장들은 회의를 진짜 졸라 많이 합니다. 걸핏하면 회의실로 오라고 하거나 얘기좀 하자고
합니다. 아 물론 충분한 대화가 필요한 상황 얼마든지 있습니다. 당연히 상황이 그렇다면
회의 후에는 "아 이번 회의로 이런것을 깨달았다" 혹은 "아 이번 회의로 이 고민이 해결되었군"
등의 생각이 머리속에서 막 기지개를 켜고 있어야 합니다. 하지만 별볼일 없는(메일만 잘 보면
충분히 알 수 있는)업무 공유를 한답시고 장시간 회의를 한다거나, 귀한 업무시간에 회의실에
붙잡아 놓고 했던 얘기 또하고 또하고 하면 정말 뚜껑 열리죠.
아 업무 공유 하니까 혹시나 오해하실 분이 계실지 모르겠는데, 물론 업무 공유를 위해서 회의는
필요합니다. 하지만 그건 서로 다른 부서끼리나 협의점을 찾기 위한 선행작업 혹은 높은 분을
위하여 보고하는 자리 같은 형태가 되어야 맞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새파랗게 젊은
팀장에게 자기도 메일 다 보고 있으면서 보고서도 다 받았으면서 그걸 또 되새김질 시키는
업무 공유 회의는 정말 한심하죠(그것도 금방 끝나는 회의도 아니고 최소1시간이라면 -_-)
보통 이런 넘들은 회의시간이고 뭐시기고 했던 말을 또하고 또하고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회의시간이 길어져야 뭔가 중대한 논의를 하고 온 것처럼 착각하는 것 같습니다. 별 영양가
없는 회의에 매번 시달리면 팀원들은 정말 지칩니다."아 또 이번엔 모야" 를 계속 연발하게 되죠.
애들 우르르 데리고 나가서 같은 소리만 반복하고, 막상 자기는 회의랍시고 불러냈으면서
그다지 도움 되는 얘기도 안해주고 하면... 참 한심하죠 :(
스트레스는 스트레스대로 받고 귀한 업무 시간 다 날라가고, 이런 팀장이 많으면 많을수록
회사 입장에서도 사실 손실입니다.
이번에는 서론이 길었으니 내용 자체가 많아져서 두개만 하고 넘어가도록 하겠습니다.
다음 글은 띄엄띄엄 나오지 않도록 바로 작성하도록 하겠습니다. 재미도 없는 글이 텀만 길어지니
참 모양새가 안 나네요 :)
2008년 6월. window31.
